스위스보다 감동적인 코카서스, 조지아 & 아르메니아 여행 끝판왕 가이드!
1. 왜 코카서스 여행은 조지아와 아르메니아일까요?
코카서스 지역을 여행지로 고른 사람이라면, 여행 감각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흔하지 않지만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시 가고 싶다”고 말하죠. 저 역시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를 13박 15일 동안 여행하면서 수없이 감탄했고, 지금도 그 감정이 잊히지 않아요.
이 두 나라는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수도원과 교회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단지 종교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수천 년의 역사가 담겨 있어 정말 특별하답니다. 더 놀라운 건 자연이에요. 알프스를 떠올리게 하는 눈 덮인 산과 푸른 계곡, 야생화가 가득한 고산지대 트래킹까지—모두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합니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아직 대중적인 관광지가 아니라 더 소박하고 자연스러워요.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 부담 없는 물가, 그리고 고요한 시간까지…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분명히 이곳에 가보고 싶어질 거예요.
2. 아르메니아에서 만난 고대의 자연과 영혼의 풍경
아르메니아 여행의 시작은 그야말로 ‘원시의 땅’을 걷는 듯한 감동이었어요. 아지다 학산 트래킹은 단연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죠. 해발 3,200m 고지에 위치한 이곳은 차로 오르기만 해도 오장이 뒤틀릴 정도로 험한 길이었지만, 정상에 올라 만난 풍경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무엇보다 특별했던 건 6천 년 전에 새겨졌다는 사냥 벽화예요. 자연 속 바위에 새겨진 단순한 선 하나하나가 아르메니아인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죠. 이곳에서 우리 팀이 최초의 한국인 트래킹팀이었다는 가이드의 말에 모두가 뿌듯함을 느꼈답니다.
세반 호수는 서울의 2배 크기로, 마치 내륙에 펼쳐진 바다 같았어요. 물빛은 청록색으로 맑고 잔잔했고, 수도원 뒤편 비밀 장소에 앉아 조용히 그 풍경을 감상하는 순간은 정말 영화 같았죠. 하그파트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중세 건축의 진수를 보여주는 신비로운 공간이었어요.
아르메니아는 자연도 아름답지만, 고대 역사와 함께 숨 쉬는 종교적 유산들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특히 코르비랍 수도원에서는 아라라트 산이 정면으로 펼쳐졌는데, 그곳이 바로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곳이었죠. 터키와 국경을 맞댄 곳이지만 아르메니아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영산으로 기억되고 있답니다.
3. 조지아에서의 대자연 트래킹, 숨이 멎는 감동
조지아에 도착하자마자 공기가 달라졌어요. 첫 도시 시그나기에서는 와인과 장미꽃, 그리고 깊은 사랑 이야기가 가득했어요. 특히 성녀 니노가 잠들어 있는 보드베 수도원은 파스텔톤 외관과 소박한 내부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었죠.
시그나기 다음으로 방문한 므츠헤타는 조지아 고대 왕국의 수도였어요. 즈바리 수도원에서는 두 강이 만나는 신비로운 풍경을 내려다보며, 이곳이 왜 조지아 정교회에게 성지인지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카즈베기. 고산지대의 상징인 게르게티 3위일체 교회는 14세기에 세워진 건축물로, 눈 덮인 카즈베기 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어요. 게다가 숙소인 룸스 호텔은 이 풍경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어서 단 한 장의 사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답니다.
둘째 날에는 주타 밸리 트래킹을 했어요. 카라차 마을의 예수상과 스토리 조각상, 고산 야생화가 피어 있는 트래일 코스, 그리고 ‘다섯 번째 계절’이라는 이름의 휴게소. 어느 것 하나 감동스럽지 않은 순간이 없었어요. 그날 찍은 사진들은 아직도 휴대폰 배경으로 설정해 둘 정도로 저에게 소중한 기억이 되었답니다.
4.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 우시굴리 & 메스티아의 매력
메스티아는 ‘조지아의 스위스’라고 불리는 이유가 분명했어요. 해발 1,400m 고지대, 코카서스 산맥에 둘러싸인 이 고요한 마을은 말 그대로 유럽 속의 비밀 정원이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징기스칸의 침입조차 피할 만큼 오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매력이 가득했답니다.
첫날 저녁, 룸스 호텔에서 바라본 야경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었어요. 조명이 거의 없는 마을은 밤하늘 별빛만으로도 충분히 빛났고, 창밖으로 보이는 설산은 마치 그림 같았죠. 메스티아에서의 하루는 고요했고, 모든 풍경이 마음을 씻어주는 듯했답니다.
다음날 방문한 우시굴리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이에요. 해발 2,200m에 위치해 있고, 40가구도 채 안 되는 소박한 마을이죠. 오프로드 차량을 타고 험난한 길을 1시간 반이나 달려 도착했지만, 그만한 가치를 하고도 남았어요.
우시굴리의 상징인 스반 타워는 중세부터 이어진 독특한 건축물이에요. 1층은 가축을 위한 공간, 2층은 가족의 생활 공간, 그리고 위층은 방어용 망루로 사용된다고 해요. 정말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코룰디 호수 트래킹도 도전했어요. 오프로드 차량으로 중턱까지 오른 뒤, 걷기 시작했는데 경사도 꽤 있고 숨도 차더라고요. 하지만 십자가 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 코카서스 설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줬어요. 맨발로 얼음 같은 호수에 발도 담그며 진짜 자연을 온몸으로 느꼈답니다.
5. 조지아의 마지막 여정, 트빌리시 & 므츠헤타에서의 감동
장대한 코카서스 여행의 마지막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따뜻한 곳'이라는 뜻을 가진 이 도시답게, 도시 곳곳에는 지열 온천과 따뜻한 정취가 묻어났어요.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적인 구조물이 공존하는 트빌리시는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죠.
사메바 대성당은 조지아 정교회의 상징적인 장소로, 노란 응회암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외관과 황금빛 십자가가 인상적이었어요. 내부는 고요함과 경건함이 느껴졌고, 한참 동안 머물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나리칼라 요새는 트빌리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오르면 펼쳐지는 도시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고대 도시와 현대 도시가 공존하는 모습에서, 조지아가 걸어온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답니다.
이어 방문한 므츠헤타는 고대 조지아 왕국의 수도로, 스베티츠호벨리 성당이 특히 인상 깊었어요. 기독교 전파 초기인 4세기에 세워진 이곳은 조지아 정교회의 본산이자, 여전히 총대주교가 머무는 성지입니다. 이곳에서 성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주었죠.
마지막 날 일정에는 보르조미와 고리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보르조미는 러시아 황제의 여름 별장이 있던 곳으로, 풍부한 온천수와 숲이 어우러진 건강 여행지입니다. 반면 고리는 조지아가 낳은 인물, 스탈린의 고향으로, 그가 태어난 집이 박물관으로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 의미를 곱씹게 만들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식사, 조지아 와인과 현지 음식으로 마무리된 만찬은 한국 음식이 그리울 틈 없이 따뜻했답니다. 트빌리시의 온기, 므츠헤타의 영적 울림, 보르조미의 맑은 공기와 고리의 역사까지… 이 모든 감정이 오롯이 가슴에 남은 여정이었어요.